안녕하세요! 삿포로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Local Ren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일본 여행을 가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거의 언제나 삿포로를 가장 먼저 추천해요.
하지만 삿포로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 “삿포로는 자연 말고는 별로 볼 게 없는 거 아니야?”
- “음식이 맛있는 건 알겠는데, 또 뭘 할 수 있지?”
- “도시 규모는 도쿄나 오사카가 훨씬 큰데, 삿포로만의 매력은 뭐야?”
충분히 궁금할 만한 점이에요. 그리고 바로 이런 질문에 현지인인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삿포로의 매력은 유명 관광지와 맛있는 음식만이 아니에요. 스스키노 같은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만 이동하면 조잔케이나 삿포로 사토랜드처럼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에 갈 수 있어요. 삿포로 눈축제, 삿포로 오텀 페스트, YOSAKOI 소란 축제 등 계절마다 큰 행사도 열리고요. 애니메이션 숍이나 메이드 카페에서 일본의 서브컬처를 체험하는 것도 가능해요.
물론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죠. 부담 없는 가격의 해산물부터 라멘, 수프카레, 징기스칸(홋카이도식 양고기 구이)까지 정말 다양해요.
맛집과 쇼핑, 서브컬처, 그리고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까지. 삿포로에서는 이 모든 것을 숨 가쁜 일정으로 몰아넣지 않고도 한 여행 안에서 즐길 수 있어요. 이런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제가 삿포로를 자신 있게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예요.
이 글에서는 삿포로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왜 이 도시를 일본 여행 일정에 넣을 만한지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삿포로가 여러분에게 잘 맞는 여행지인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도시와 자연을 모두 즐길 수 있어요
삿포로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지하철과 전철, 버스를 이용해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도 산과 숲, 넓은 공원이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대도시 여행에서 쇼핑과 관광, 자연, 온천까지 모두 즐기려다 보면 일정이 빡빡해지기 쉽죠. 하지만 삿포로에서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아도 도심을 둘러보고, 일본 문화를 접하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여기서는 꼭 ‘도시’와 ‘자연’ 중 하나만 고를 필요가 없어요. 도심 호텔에 머물며 스스키노의 맛집과 밤거리를 즐긴 뒤에도 홋카이도다운 풍경을 만날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탁 트인 공간과 계절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농업 테마파크인 삿포로 사토랜드는 삿포로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요.
조잔케이 온천에서 느긋하게 하루 보내기
삿포로에 며칠 머문다면 그중 하루는 산으로 둘러싸인 온천 마을, 조잔케이에서 여유롭게 보내 보세요. 삿포로역에서 차로 약 한 시간이면 도착해요.
조잔케이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부터 고급 료칸까지 다양한 숙소가 있어요.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고급 료칸에서의 숙박도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해요.
일본은 전반적으로 서비스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좋은 온천 료칸에서는 한층 더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어요. 이런 정성 어린 일본식 환대를 흔히 오모테나시라고 해요. 저도 가족과 몇 달에 한 번씩 조잔케이에 가곤 합니다. 단순히 관광객에게만 추천하는 곳이 아니라, 저희 가족이 실제로 도심을 벗어나 쉬러 가는 단골 여행지인 셈이죠.
계절에 따라 풍경도 달라져요. 겨울에는 마을 전체가 눈으로 뒤덮이고, 4월 말부터 5월 초 무렵에는 강 위로 형형색색의 고이노보리(잉어 모양 깃발)가 걸리기도 해요. 시기를 잘 맞추면 싱그러운 봄 풍경 속에서 일본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홋카이도 각지의 맛이 삿포로에 모여요
솔직히 말해, 맛있는 음식은 삿포로를 방문해야 할 최고의 이유 중 하나예요.
삿포로에서는 초밥과 해산물, 라멘, 수프카레, 징기스칸, 디저트 등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요.
“그래도 그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에 직접 가서 먹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물론 그것도 훌륭한 여행 방법이에요. 홋카이도에는 새우, 굴, 게, 와규 등 지역마다 유명한 식재료가 있고, 산지를 직접 찾아가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홋카이도 각지에서 잡거나 생산한 해산물과 고기, 다양한 식재료가 신선한 상태로 삿포로에 들어와요.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인 만큼 여러 지역의 특산물을 한곳에서 폭넓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삿포로의 큰 장점이에요.
의외라고 느끼는 분도 있지만, 삿포로는 바다와 맞닿은 도시가 아니에요.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초밥과 해산물 덮밥도 다른 지역에서 운송된 해산물로 만든답니다.
꼭 유명 맛집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삿포로 먹거리의 장점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만이 아니에요.
삿포로에서 식사한다고 하면 관광객에게 유명한 맛집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어요. 물론 그중에는 정말 훌륭한 곳도 있죠. 하지만 다른 여행지와 마찬가지로, 현지인들이 언제나 관광객이 몰리는 가게에 줄을 서는 것은 아니에요. 가격이 더 비싸거나 대기 시간이 길 때도 있으니까요.
반면 현지인이 평소에 찾는 편안한 식당이나 로컬 체인점, 이자카야 중에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있는 곳이 많아요.
예전에 동남아시아를 여행했을 때 현지 택시 기사님이 식당 한 곳을 추천해 준 적이 있어요. 가격은 저렴하고 음식은 정말 맛있어서 그 지역의 문화를 훨씬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죠. 물론 추천의 대가로 팁은 조금 들었지만요. 그래도 충분히 그럴 만했습니다!
유명 시장에서 화려하고 사진발 좋은 해산물 덮밥을 먹는 것도 즐겁고, 관광객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저렴한 로컬 식당에 가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삿포로에는 예산과 여행 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답니다.
“그런데 일본어를 못하고, 로컬 식당에서 어떻게 주문하는지도 모르는데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들 수도 있겠죠. 바로 그런 불안을 여행 전에 덜어 드리는 것이 제가 이 블로그에서 하고 싶은 일이에요.
미리 이용 방법만 알아 두면 점심에는 동네 단골이 찾는 라멘집에 가고, 저녁에는 편안한 이자카야를 들른 뒤, 다음 날 아침에는 호텔 조식을 먹고, 그다음에는 현지인도 즐겨 찾는 해산물 식당을 찾아갈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삿포로 먹방 여행은 바로 이런 스타일이에요.
삿포로에서 맛있는 아침을 찾고 계신가요? 제가 추천하는 삿포로 아침 맛집을 확인해 보세요.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어요
일본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알려져 있고, 삿포로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어요. 인구가 약 200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이면서도 한 해 평균 적설량이 5m를 넘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어요.
삿포로 눈축제는 이 도시를 대표하는 겨울 행사예요. 여행 기간이 축제와 겹치지 않더라도 한겨울에 쌓이는 엄청난 양의 눈 자체가 색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어요.
여름은 일본의 다른 많은 지역보다 대체로 선선한 편이지만, 최근에는 홋카이도에도 꽤 더운 날이 적지 않아요. 그래도 다행인 점이 하나 있다면, 더운 날 먹는 홋카이도 우유 소프트아이스크림이 훨씬 더 맛있다는 거예요.
여름의 오도리 공원에서는 분수와 화단을 구경하고 잔디밭에서 쉬거나 옥수수를 파는 매점을 만날 수 있어요. 겨울이 되면 같은 공원이 삿포로 눈축제의 메인 행사장으로 변신하고요.
도심 한가운데서 이렇게 뚜렷하게 달라지는 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삿포로의 큰 매력이에요. 한 번 다녀온 뒤 다른 계절에 다시 오고 싶어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렌터카 없이도 여행 일정을 짜기 쉬워요
홋카이도 곳곳을 폭넓게 여행하려면 렌터카가 유용해요. 하지만 삿포로 중심으로 여행한다면 지하철과 노면전차, 버스 노선이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편하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필요할 때 가끔 택시를 이용하면 운전하지 않고도 시내의 여러 장소를 둘러볼 수 있답니다.
겨울철 운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길가에 쌓인 눈 때문에 시야가 크게 가려져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스파이크 타이어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겨울에는 스터드리스 타이어를 사용하지만, 빙판길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려면 역시 경험이 필요해요.
눈이 아주 많이 내리면 제설 작업이 쌓이는 눈을 따라가지 못해 큰 교통 체증이 생기기도 해요. 특히 고속도로가 통제되는 날에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폭설 때는 택시를 잡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동 시간에 충분한 여유를 두세요.
삿포로 지하철의 편리한 컨택리스 결제 기능
삿포로 시영 지하철은 매표기에서 승차권을 사는 방법 외에도, 지원되는 컨택리스 신용카드·체크카드·선불카드 또는 호환 기기를 개찰구에 터치해 이용할 수 있어요.
하루 운임 상한제는 2026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어요. 지하철 성인 운임은 평일 하루 최대 830엔, 주말·공휴일·연말연시에는 최대 520엔까지만 부과돼요. 당일 이용한 지하철 요금이 상한액에 도달하면 이후 지하철을 더 타도 추가 요금이 청구되지 않아요. 정확한 최신 이용 조건은 삿포로시 교통국 공식 안내(일본어)를 확인해 주세요.
지하철을 여러 번 이용할 예정이라면 별도의 1일 승차권을 미리 살 필요가 없어 편리해요. 단, 운임 상한제는 시영 지하철에만 적용되며 다른 교통수단에는 적용되지 않아요. 하루 동안 반드시 같은 카드나 기기를 사용해야 하고, 컨택리스 결제에는 성인 요금이 부과됩니다. 모든 개찰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컨택리스 결제 표시가 있는 개찰구를 찾아주세요.

눈길 운전이 익숙하지 않거나 해외 운전이 부담스럽거나 면허가 없다면, 대중교통으로 삿포로를 여행하는 것이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에요.
삿포로역, 오도리, 스스키노처럼 교통이 편리한 지역 근처에 호텔을 잡으면 맛집과 쇼핑, 주요 관광지를 한 일정에 훨씬 수월하게 넣을 수 있어요.
삿포로에서도 일본 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요
삿포로 시계탑과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는 많은 여행자가 찾는 대표 명소예요. 물론 한 번쯤 가볼 만한 곳들이죠. 하지만 현지인인 제가 보기에 삿포로의 매력은 유명 관광지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애니메이션 굿즈를 파는 숍을 구경하거나 메이드 카페 같은 서브컬처 공간을 체험할 수도 있어요. 평범해 보이는 슈퍼마켓이나 지역 편의점 체인에서도 일본 또는 홋카이도만의 상품과 식문화를 발견할 수 있고요.
여행의 모든 시간을 유명 관광지로 빼곡하게 채울 필요는 없어요. 천천히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가게에 들어가 보고, 현지인들이 무엇을 사는지 구경하고, 피곤하면 잠시 쉬어 가세요. 이런 평범한 순간에도 일본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답니다.
유명한 명소는 충분히 즐기되, 목적지 없이 걸으며 나만의 삿포로를 발견할 시간도 조금 남겨 두세요.
삿포로가 완벽한 도시라고 말할 생각은 없어요
여행 가이드에서는 아무래도 여행지의 좋은 점을 중심으로 소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여행은 그보다 복잡해요. 붐비는 인파, 예상하지 못한 가격, 미끄러운 길, 낯선 식당 이용 방식, 말로 설명되지 않는 현지 규칙, 언어 장벽, 예상보다 긴 이동 시간 때문에 당황할 수도 있어요. 어느 여행지에서나 생길 수 있는 일이고, 삿포로도 예외는 아니죠.
이 블로그에서는 삿포로의 멋진 점뿐만 아니라 여행자가 헷갈리기 쉬운 부분,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는 경험, 미리 알아 두면 좋은 실용적인 정보까지 함께 전하고 싶어요.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유명 식당과 현지인이 매주 찾는 가게는 서로 다를 수 있어요. 일본어를 못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있는 반면, 이용 방법을 미리 알고 가면 훨씬 수월한 곳도 있어요. 비용을 아끼는 것이 현명한 때가 있는가 하면, 무조건 가장 저렴한 선택이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는 경우도 있고요.
조금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여행지의 불편한 점과 암묵적인 규칙을 미리 알아 두면 오히려 더 편안하고 자신 있게, 그리고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어요.
마무리: 취향에 맞게 나만의 삿포로 여행을 만들 수 있어요
교토나 도쿄와 비교하면 삿포로는 역사가 비교적 짧은 도시예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 명소가 같은 밀도로 모여 있는 곳은 아니죠. 삿포로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시라오이에 있는 우포포이(국립 아이누 민족박물관 및 민족공생공원)에서 아이누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어요. 삿포로역에서 특급열차로 약 65분 이동한 뒤 시라오이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합니다. 다만 우포포이는 박물관과 문화공원이지, 교토의 금각사나 도쿄의 아사쿠사처럼 수백 년 된 역사 명소는 아니에요. 삿포로의 대표적인 역사적 건축물인 삿포로 시계탑도 1878년에 세워졌고요.
대신 삿포로에서는 홋카이도의 먹거리와 도시의 편리함, 계절 풍경, 가까운 자연, 현지인의 일상을 한 번의 여행에 조화롭게 담을 수 있어요. 단 하나의 필수 관광지만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기보다 여러 가지 경험을 조합해 나만의 여행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에요.
홋카이도에 가고 싶지만 어느 도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 중이거나, 너무 빡빡한 일정 없이 음식과 자연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삿포로는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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